유럽의 거리, 동남아의 골목, 그리고 서울의 몇몇 동네에는 닫히지 않은 1층이 있습니다. 펍, 베이커리, 오픈형 카페처럼 자연스럽게 바깥과 이어지는 공간들. 한국에선 겨울이 장애물처럼 느껴지지만, 그런 낭만을 즐기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결국 도시는 1층에서 사람을 만나고, 머무르고, 기억됩니다.
도시를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발을 멈추는 곳이 있다.
유럽의 골목길,
동남아 해변가 근처의 펍,
그리고 서울의 몇몇 공간들처럼 —
건물 1층이 ‘열려 있는 공간’일 때 사람은 본능적으로 머무른다.
🍻 열려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초대다
거리와 실내 사이에 명확한 ‘문’이 없는 곳.
출입문 대신 시선과 발걸음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공간.
그런 1층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도시 속 소통지점이 된다.
- 커피 한 잔을 들고 잠시 멈추는 공간
- 맥주 한 잔에 수고를 푸는 테라스
- 스토리가 붙는 동네, 걷고 싶은 거리
🧊 한국은 겨울이 문제라고요?
맞습니다.
한국은 춥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열린 1층'이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 난로 하나,
- 방풍막 하나,
- 심지어 ‘그냥 담요 한 장’만으로도
밖에서 머무르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특별한 게 아니라,
그냥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머물 공간’이 된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죠.
🏙️ 수익률보다 먼저 봐야 할 것
임대 수익률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그 건물이 있는 **거리와 동네를 ‘살릴 수 있느냐’**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픈형 1층이 있는 건물은
- 유입을 만들고
- 회전율을 높이고
- 사람의 동선을 만들어냅니다.
그게 결국 수익률보다 더 근본적인 가치를 만들게 되는 거죠.
💡 도시는 결국 1층에서 기억된다
높은 건물도 멋진 외관도 좋지만,
우리는 그 건물의 1층을 통해 기억합니다.
거기서 머물렀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고,
어떤 날의 이야기가 시작된 장소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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