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해킹 사태, 왜 모두가 줄을 서야 했을까

 

 

SKT 유심 해킹 사태가 전 국민을 불안에 빠뜨렸습니다. 유심 교체 대란, 보안 투자 부족, 시스템 해킹까지 — 이번 사건이 왜 심각한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시선을 가져야 할지 정리해봅니다.

 

 

2025년 4월 30일, 서울 종로3가역 근처 SKT 대리점 앞. 문도 열리기 전부터 대리점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어르신부터 직장인까지, 나이도 사연도 다양했지만 목적은 하나였습니다.
‘유심을 바꾸러’.

그날 아침의 광경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전 국민 보안 시스템이 뚫린 현실을 마주한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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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이 뭐라고, 왜 이렇게 불안할까?

사건은 SKT의 핵심 인증 서버인 **HSS(Home Subscriber Server)**가 해킹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서버엔 유심 정보는 물론이고,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인증키 등 모든 핵심 정보가 저장돼 있었습니다.

이건 마치 은행 금고 자체가 털린 것과 같은 상황이었고, 고객들의 불안은 실시간으로 번졌습니다.

• 문자 인증이 타 기기로 가로채질 수 있다는 우려
• 인증번호가 동시에 수십 개로 발송됐다는 경험담
•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올라오는 실명 인증 해킹 사례들

그 결과, 전국 SKT 대리점마다 줄을 선 사람들로 북새통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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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하는데, 유심이 없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유심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 2시간 넘게 줄을 섰지만 유심 교체는 못 하고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만
• 언제 재입고될지 모른다는 안내
• “5월 중순까지 기다리라”는 대답

심지어 해외로 출국하는 사람들은 로밍 중 보호서비스가 안 되기에 더 불안했습니다.
인천공항 대리점도 마찬가지로 북새통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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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사고가 아니라, 초동대응이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문제는 SKT의 초기 대응 부족입니다.

• 통신사 측의 일괄 조치 없이 고객들이 개별로 대처해야 함
• 유심보호서비스를 모든 기기에 자동 적용하지 않은 구조
• 10년 넘게 사용한 고객들도 “아무 연락도 못 받았다”는 반응

그리고 더 큰 문제는, SKT가 통신 3사 중 보안 투자 최하위였다는 사실.

• 2023년 SKT 정보보호 투자액: 600억 원 (KT는 1,218억 원)
• 정부 기술 점검이나 모의 해킹 훈련조차 받지 않았다는 의혹

즉,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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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선 건 고객인데, 책임은 누구인가

해킹을 당한 건 SKT지만,
불편과 불안은 오롯이 고객의 몫이었습니다.

• 고령층은 보호서비스 가입조차 어려운 구조
• 안내 부족, 유심 부족, 통신 불안정

결국 SKT는 행정지도를 받아 신규 가입 중단 조치를 받았고,
국회 청문회에서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등의 조치 논의도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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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보안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다

사이버 보안은 단순히 장비나 기술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결국 신뢰의 문제입니다.

• 고객 정보를 다루는 기업이 어디까지 책임지는가
• 사고 이후, 어떤 태도로 사람들을 보호하려 하는가

이번 SKT 사태는 단순한 해킹 사고가 아닙니다. 디지털 시대의 신뢰가 어디까지 흔들릴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경고였습니다.

 

 

 

※ 본 글은 『주간동아』 2025년 5월 2일자 기사(윤채원 기자)를 기반으로 핵심 내용을 정리·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