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울 도심에서 여전히 불이 꺼지지 않는 소형 상가 건물.거래는 멈췄지만 실수요와 임대는 계속 이어지는 현장을 담았다.

서울 도심의 한 저층 건물. 외형은 평범하지만, 늦은 밤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다. 숫자는 멈췄지만, 이 건물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

 

 

전국 부동산시장이 보합권에 머물러 있는 지금, 소비심리는 반등하고 있다. 수치는 멈췄지만, 실제 공간은 여전히 살아 있다. 그 작은 괴리에서 우리는 어떤 신호를 읽어야 할까.

 

 

서울 수도권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11.5를 기록했다. 100을 기준으로 보면 이미 '심리적 상승국면'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실제 가격은 아직 큰 반등 없이 보합권을 유지하는 상황이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다음 국면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현장은 "곧 올 것이다"라고 믿고 있다. 이 괴리는 곧 숫자가 따라잡게 될 '행동의 선행성'일 수도 있고, 아니면 또 한 번의 착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시기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건물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

불 꺼지지 않는 그 건물의 공통점

서울 서남권의 한 상가건물. 연면적은 150평 정도, 5층짜리 단독건물이다. 겉보기엔 특별할 게 없는 평범한 근생건물인데, 지난 1년간 단 하루도 공실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새 임차인이 대기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슨 이유일까. 이 건물은 정비된 골목 입구에 있고, 주변에 초중고가 밀집해 있다. 유동 인구가 크지는 않지만, 유입 구조가 일관적이고 단단하다. 건물주는 무리한 인상 없이 임대료를 꾸준히 유지했고, 건물 상태도 깨끗하게 관리했다.

결국 이 건물은 "팔리지 않아도 가치가 유지되는 구조"를 만들어낸 셈이다. 거래가 없어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이게 바로 건물이 말해주는 현장의 진심이다.

---

통계에선 빠지는 이야기

2025년 4월 기준, KB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20.4로 집계되었고, 전국 지표는 18개월 중 17개월 하락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서울만 놓고 보면 0.14% 상승 전환, 특히 서남권은 0.37%나 올랐다.

이런 차이는 결국 누적된 지역 수요와 심리의 괴리에서 비롯된다. 소비자는 "아직 싸지 않았다"고 느끼지만, 투자자는 "이제부터 오를 것"을 계산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실제 불이 꺼지지 않는 건물이 나타난다.

가격은 멈춰 있는데, 수익은 유지되고, 임차는 계속되고, 매수 대기자가 존재한다. 숫자만 보면 비정상이지만, 현장은 너무나 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

공간은 결국 '사람의 반응'으로 살아난다

건물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으로 살아난다. 유입 인구, 상권 변화, 운영자의 노력, 임차인의 만족도… 이런 요소들이 모여서 건물의 생명을 연장시킨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거래량보다 더 중요한 **'지속적 사용의 흐름'**을 봐야 한다.

지금처럼 보합국면이 이어질 때, 좋은 건물은 가치를 잃지 않는다. 오히려 이 시기야말로 실력을 가진 건물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거래가 뜸해진다고 시장이 멈춘 게 아니다. 단지, 거래만 쉬고 있을 뿐이다.

---

이 한 줄 요약

숫자는 멈췄다. 하지만 건물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

---

📞 문의하기: 02-553-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