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하버드대 로스쿨이 27달러에 구입한 마그나카르타 판본이 725년 전 영국 왕이 서명한 ‘진품’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근대 인권과 헌법의 뿌리로 평가받는 마그나카르타의 놀라운 반전입니다.
1. 27달러짜리 ‘가짜 문서’?
1945년, 하버드대 로스쿨 도서관은 한 판본의 마그나카르타를 단돈 27.5달러에 구입합니다.
당시 소장품 도록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1327년 사본. 다소 번지고 습기로 얼룩져 있음.”
누가 봐도, 그냥 오래된 복사본처럼 보였죠.
2. 시작은 디지털 사진 한 장
2024년, 영국의 중세사 권위자인 카펜터 교수와 빈센트 교수는
하버드 도서관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HLS MS 172’라는 이름의 문서를 보고 눈을 의심합니다.
“이거… 진품 아닐까?”
디지털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의심은 1년에 걸친 연구로 이어졌습니다.
3. 진품 확인, 어떻게 했나?
두 교수는 최신 기술을 총동원합니다.
- 자외선 촬영
- 분광 이미징
- 어휘·어순 분석
- 서명 방식 대조
그 결과, 서명 방식부터 내용까지 모두 1300년 영국 에드워드 1세 판본과 일치했습니다.
심지어 서명 첫 글자인 E와 D를 대문자로 쓰는 습관도 동일했죠.
4. 마그나카르타가 왜 중요한가
이 문서는 1215년부터 1300년 사이 여러 왕들에 의해 재배포되며,
“왕도 법을 따라야 한다”는 원칙을 명문화한 세계 최초의 인권 선언문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 민주주의 헌법, 권리장전, 시민권 개념에까지 영향을 준 근본적인 문서죠.
5. 진품의 가치는?
빈센트 교수는 “숫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1297년 판본은 2007년 뉴욕 경매에서 2,100만 달러(약 280억 원)에 팔렸다”고 언급합니다.
하버드대는 단돈 27달러로 수십억 원짜리 유산을 가진 셈입니다.
가짜로 여겨졌던 이 문서가 사실은, 역사적 진짜의 한 조각이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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