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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 ‘이재명님’'김문수님'을 부르면 안 되는 이유

MAACLab 2025. 5. 14. 09:26

표현의 자유와 브랜드 중립 사이

 

 

스타벅스가 대선 후보 이름을 닉네임으로 사용하는 걸 금지했습니다. ‘콜 마이 네임’이라는 서비스 안에서 표현의 자유와 브랜드 중립의 경계는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요?

 

 

“김문수님,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는 이제 안 됩니다.

스타벅스가 닉네임 사용 정책을 바꿨습니다.
이재명, 김문수, 윤석열, 이준석
정치인의 이름이 포함된 닉네임을
앱이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한 겁니다.

이 조치는 2025년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정치적 갈등이나 불필요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브랜드 차원의 대응입니다.

스타벅스는 ‘콜 마이 네임(Call My Name)’이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음료를 주문하면, 고객이 설정한 닉네임을 부르며 음료를 건네는 방식이죠.
하지만 이 이름이 대선 후보 이름일 경우,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차단된다는 겁니다.


브랜드 중립? 아니면 표현의 자유 침해?

이번 조치는 단순히 ‘이름’에 관한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훨씬 더 복잡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건 표현의 자유 침해가 아닌가요?"

실제로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왜 김건희는 되고 이재명은 안 되냐?”,
“정치적 편향 아닌가?”,
“사적 공간에서의 표현도 통제하는 건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파트너가 부르기 곤란한 표현 제한’이라는 브랜드 방침을 근거로 들며
이 조치가 ‘표현의 자유 제한’이 아닌 서비스 안정성 유지 조치라고 주장합니다.


사적인 플랫폼은 어디까지 중립이어야 할까?

여기서 중요한 건,
스타벅스는 국가 기관이 아니라 사기업이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이 브랜드는
얼마나, 어디까지 사용자 표현을 제한할 수 있을까요?

  • 욕설은 당연히 금지
  • 인종·성별 혐오도 막아야죠
  • 그런데 정치인의 이름은?

바로 여기서 논란이 시작됩니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인물을 어디까지 정의할 것이며,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이름 하나가 공간의 성격을 바꿉니다

가령 누군가가
‘윤석열’, ‘이재명’이라는 닉네임으로 커피를 받는 순간,
그 공간은 더 이상 ‘중립적인 공간’이 아닙니다.
그 이름이 정치적 감정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마치 회사 회식 자리에서
정치 얘기를 꺼내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 순간부터 분위기는 어색해지고, 대화의 성격이 달라지죠.

스타벅스는 결국,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이름 하나까지도 관리하기로 한 겁니다.


감성 한 스푼 – 이름 하나에도 온도가 있다

누군가에겐 단순한 이름,
누군가에겐 싸움의 시작.

그리고 누군가에겐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부르지 않겠다’고 말함으로써,
오히려 더 큰 목소리를 낸 셈입니다.


결론 – 이름을 통해 우리는 사회를 본다

이번 스타벅스의 조치는
단순한 매장 운영 정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분위기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례입니다.

정치가 일상 속으로 파고들면서,
이름 하나, 단어 하나조차도 논쟁이 되는 시대.
그리고 브랜드들은 그 가운데서
조심스럽게 중립의 균형을 잡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는 이름을 부르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나를 표현합니다.
그리고 어떤 이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사회적 메시지’가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