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의 오르막 골목, 왜 아직도 누군가는 여길 노릴까?

 

 

 

한남동의 오르막 골목, 좁은 도로와 작은 대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가에 거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상업과 주거의 중첩,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구조를 통해 그 가치를 다시 들여다봅니다.

 

– 고급주택과 근생의 혼재, 대지 작아도 프리미엄의 구조 –

서울 한남동. 지하철역에서 멀고, 골목은 비좁고, 대지는 작고, 주택과 근생이 섞여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동네의 건물은 여전히 비쌉니다. 아니, 오히려 점점 더 비싸집니다. 도대체 왜일까요?

 

 

1. 비좁은 도로, 작은 대지 – 왜 사는가?

한남동의 골목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닐 정도로 좁습니다. 건물 앞 도로가 사실상 주차장이 되고, 상권으로 보자면 ‘노출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대지 40평짜리 건물이 수십억 원에 거래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곳은 ‘위치’가 아니라 ‘기준점’이기 때문입니다. 한남동의 주소를 가진 순간, 그 건물은 이미 고급 주거지의 위상을 입게 됩니다. 외형이 낡아도, 구조가 불편해도 ‘한남동’이란 단어는 건물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힘이 됩니다.

2. 고급주택과 근생 혼재 – 프리미엄 형성의 메커니즘

한남동은 ‘용도지역의 경계선’ 같은 동네입니다. 고급 빌라가 있는가 하면, 코너엔 카페가 들어서 있고, 그 옆엔 주택도 있습니다. 이 어색한 조합은 오히려 수요층을 넓혀주는 장치가 됩니다.

어떤 사람은 주거용으로 보유하고, 어떤 사람은 소규모 사무실로, 또 다른 사람은 카페를 열기도 하죠. 이렇게 다양한 수요가 지속되기 때문에 공실률은 낮고, 자산은 꾸준히 평가받습니다.

즉, ‘한 가지 목적에 딱 맞는 건물’이 아니라, ‘어떻게든 활용 가능한 입지’가 된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갖습니다.

3. 한남동을 사는 사람들의 속마음

이 동네 건물을 사는 사람들은 월세 수익을 보지 않습니다. 이들은 '주소'를 삽니다.

“한남동 건물 하나 갖고 있다”는 말에는 단순한 자산 이상의 상징성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연예인, 자산가,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 지역의 미래 가치를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일정 수준 이상의 프리미엄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월세가 다소 낮아도, 그 주소에서 나오는 위상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 오늘도 누군가는 그 오르막을 걷는다

이 오르막 골목길은 여전히 불편하고, 주차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조차 감당할 가치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매입 이후 5년, 10년 후를 바라봅니다. 지금 당장은 ‘수익’보다 ‘위치’와 ‘구조’를 보고, 언젠가 이 지역이 다시 한 번 점프할 순간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꽤 자주 현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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