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은 지금,
서울 안에서도 가장 빠르게 자리를 바꾸고 있는 동네다.
예전엔 구두공장이 많았고,
기계 소리와 먼지가 가득한 골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카페, 편집숍, 브랜드 쇼룸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단어로 정리되진 않는다.
그 안에는
공장 부지를 주거와 상업으로 바꾸려는 개발의 흐름,
브랜드가 앞다퉈 입점하려는 투자 열기,
그리고 자리를 지키려는 사람들과 떠난 사람들의 선택이 겹쳐 있다.
과거엔 철물과 기술이 오가던 거리였지만
지금은 콘텐츠와 자본이 오가는 거리로 바뀌고 있다.
건물은 그 변화의 가장 분명한 지표다.
노후한 근린상가가 사라지고
높은 층고와 대형 창을 가진 신축 건물이 올라간다.
건물주의 성격에 따라 외관은 유지되기도, 완전히 새로워지기도 한다.
이 구조의 변화는 결국
'어떤 수요가 유입됐는가'에 대한 답변이자 결과다.
성수동은 지금,
건물의 생김새보다 건물의 쓰임새가 먼저 바뀌고 있는 중이다.
누군가는 '멋있어졌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멀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도시에서 변화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적응하고, 어디로 움직일 것인가의 문제다.
부동산 일을 하다 보면
그 고민이 매일, 아주 작고 구체적인 형태로 눈앞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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