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14일,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퍼레이드와 강경 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노 킹스'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습니다. 백악관 앞 광장을 메운 시위대부터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주요 도시의 수백만 인파까지, 뜨거웠던 저항의 현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 열병식 소식을 전합니다.
목차:
- '노 킹스' 시위, 미국 전역을 뒤덮다
1-1.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 모인 500여 명의 시위대
1-2. 미 전역 약 500만 명 참여, 2000여 개 시위 동시다발 진행
1-3. '트럼프식 권위주의'에 대한 저항: '노 킹스'의 의미
- '이상한 펜스'와 '권리 침해' 주장
2-1. 백악관 주변 펜스 설치에 대한 의문 제기
2-2. 불법 이민자 단속 반발, 헌법 정신 훼손 우려
2-3. 시위 현장의 긴장과 강제 해산
- '나치 같은 소리'…트럼프를 향한 직접적 비판
3-1. 열병식 인근 시위대의 강한 메시지
3-2. 트럼프의 79번째 생일과 '생일 축하쇼' 비판
-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
4-1. 링컨기념관-워싱턴모뉴먼트, 역대급 규모 군사 퍼레이드
4-2.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연설: "악한 폭군들 몰락시켰다"
4-3. 최신 군사장비 총출동: 에이브럼스 탱크, 블랙호크 등
- 숨죽인 시위와 계속될 저항의 움직임
5-1. 보복 우려 속 휴대전화 끄고 소셜미디어 피한 시위대
5-2. "아무도 반대하지 않으면 더 대담해질 것"
1. '노 킹스' 시위, 미국 전역을 뒤덮다
2025년 6월 14일, 미국은 '트럼프는 지금 떠나야 한다(Trump must go now)'는 구호와 함께 대규모 반(反)트럼프 시위의 물결로 뒤덮였습니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노 킹스(No Kings: 미국에 왕은 없다)' 집회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저항을 보여주었습니다.
1-1.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 모인 500여 명의 시위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워싱턴 D.C. 백악관 북쪽 출입구 앞 라파예트 광장에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500여 명의 시위대가 모였습니다. 이들은 1km 남짓 떨어진 로건 써클에서 집회를 가진 뒤 행진하여 백악관 인근으로 이동했습니다. 광장 대부분이 펜스로 막혀 백악관을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만, 시위대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주최 측은 '충돌을 피하겠다'며 워싱턴 D.C.에서 공식 집회를 열지는 않았습니다.
1-2. 미 전역 약 500만 명 참여, 2000여 개 시위 동시다발 진행
이날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이 워싱턴 D.C.에서 열린 것에 맞서, 필라델피아 10만 명, 뉴욕 5만 명, 로스앤젤레스 3만 명 등 약 500만 명이 미국 전역에서 열린 2000여 개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난주부터 불법 이민자 단속 반발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집회 규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1-3. '트럼프식 권위주의'에 대한 저항: '노 킹스'의 의미
'노 킹스' 주최 측은 1991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개최하는 '트럼프식 권위주의'에 저항한다는 의미로 이날을 집회의 날로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대통령의 권한 남용과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시도에 반대하며,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지키겠다는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합니다.
2. '이상한 펜스'와 '권리 침해' 주장
시위 현장에서는 백악관 주변에 설치된 대규모 펜스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2-1. 백악관 주변 펜스 설치에 대한 의문 제기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한 변호사는 "저녁에 열리는 군사 퍼레이드를 보호하려고 이렇게 많은 펜스를 세운 게 정말 이상하다"며 "군대는 보호받는 존재가 아니다. 대통령 취임식 날보다 워싱턴 전역에 펜스가 더 많이 설치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시위 권리를 침해하고 대통령 개인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명한 것입니다.
2-2. 불법 이민자 단속 반발, 헌법 정신 훼손 우려
뉴저지주에서 온 푸에르토리코 혈통의 미국인 앤서니는 "멕시코인들이 평소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안다. 그들을 '원치 않는 사람들'로 낙인찍고 쫓아내는 건 모욕적이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나왔다"고 말하며 이민 정책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9일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찢어진 헌법 사본을 들고 시위에 참여한 56세 미셸 번은 "우리의 모든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며 "다른 행정부들도 추방은 했지만, 지금처럼 무차별적으로 하지는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2-3. 시위 현장의 긴장과 강제 해산
시위는 주로 평화적으로 진행되었으나, 오후 들어 연방청사 인근에서 시위대와 군경 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해산 명령을 내리고 고무탄, 최루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습니다. 이는 평화적 시위마저도 강경하게 진압하려는 정부의 태도에 대한 비판을 낳았습니다.
3. '나치 같은 소리'…트럼프를 향한 직접적 비판
열병식 현장 인근에서도 반 트럼프 시위대의 목소리는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직접적이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3-1. 열병식 인근 시위대의 강한 메시지
워싱턴 D.C.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한 열병식 인근에도 시위대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열병식을 관람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트럼프의 파시스트 군사 퍼레이드에 반대한다', '이민세관단속국은 게슈타포다' 등의 팻말을 흔들었습니다.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판매하는 상인을 향해 "나치 모자를 판매한다"고 야유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3-2. 트럼프의 79번째 생일과 '생일 축하쇼' 비판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열병식이 사실상 '생일 축하쇼'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 오르자 일부 관객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고, 초청 가수 리 그린우드는 열병식 뒤 노래하면서 "대통령님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생일과 무관한 행사라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4.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
반 트럼프 시위의 물결 속에서도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은 예정대로 진행되었습니다.
4-1. 링컨기념관-워싱턴모뉴먼트, 역대급 규모 군사 퍼레이드
링컨기념관에서 워싱턴모뉴먼트까지 콘스티투션 애비뉴를 따라 진행된 열병식에는 군인 약 6700명, 차량 150대, 항공기 50대, 말 34마리, 노새 2마리, 개 한 마리가 동원되며 역대급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4-2.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연설: "악한 폭군들 몰락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 연설에서 "육군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우리를 강하게 한다"며 "오늘 밤 여러분은 모든 미국인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 육군은 사악한 제국의 심장에 총검을 꽂고 악한 폭군들의 야망을 전차로 짓밟으며 후퇴하게 만들었다"며 "적들이 미국민을 위협하면 우리 군이 갈 것이고 그들은 완전하고 철저하게 몰락할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강경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4-3. 최신 군사장비 총출동: 에이브럼스 탱크, 블랙호크 등
열병식에는 독립전쟁부터 현재 육군이 사용하는 군사장비가 총망라되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 탱크, 스트라이커 장갑차,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 팔라딘 자주포 등 최신 장비도 등장했으며, 블랙호크(UH-60)와 아파치(AH-64), 치누크(CH-47) 등 헬리콥터도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열병식을 원했지만 참모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으며, 국방부는 이번 열병식 비용을 최대 4500만 달러(약 615억 원)로 추산했습니다.
5. 숨죽인 시위와 계속될 저항의 움직임
대규모 시위와 열병식이 동시에 진행된 6월 14일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미국 사회의 깊어진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5-1. 보복 우려 속 휴대전화 끄고 소셜미디어 피한 시위대
엔피알(NPR)에 따르면 많은 시위 참가자들이 휴대전화를 끄거나 소셜미디어 게시를 피했습니다. 사크라멘토 주민 알리 쇤버거는 "이 정권에 맞서 발언하는 사람들에게 보복이 있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다른 시위 참가자 보호를 위해 사진을 남기지 않겠다고 말해,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느끼는 압박감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미주리주), 그랜드 정션(콜로라도), 오스틴(텍사스) 등 중소도시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5-2. "아무도 반대하지 않으면 더 대담해질 것"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스테판은 "아무도 이 퍼레이드에 반대하지 않으면 트럼프는 더 대담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지속적인 저항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6월 14일의 대규모 시위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미국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한 정치적, 사회적 갈등이 폭발한 현장이었으며, 앞으로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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