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 English | 日本語 | 中文

🔍 투자썰 · 세상썰

공공장소에서의 증오, 사과하는 시민 – 프랑스 길거리에서 벌어진 일

MAACLab 2025. 5. 12. 10:44

이번 대표이미지는 프랑스 툴루즈 거리에서 벌어진 혐오 발언 사건의 순간을 상징적으로 담았습니다. '공공장소에서의 증오, 사과하는 시민'이라는 문구는 이 사건이 던지는 메시지를 응축한 표현입니다.

 

 

2025년 5월 프랑스 툴루즈에서 한국인 스트리머 진니티가 생방송 도중 인종차별과 성희롱성 폭행을 당했다. 그러나 이후 현지 시민의 사과와 검찰 수사가 이어지며 이 사건은 오늘날 '공공 공간의 윤리'와 '시민성'을 되묻는 계기가 되었다.

 

 

2025년 5월, 프랑스 남부 툴루즈의 한 거리. 한국인 스트리머 진니티(본명 오윤진)는 트위치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유럽 여행 중 도시의 풍경과 소통을 전하는 평범한 콘텐츠였다. 그런데, 킥보드를 타고 지나던 한 프랑스 남성이 갑자기 다가와 "더러운 창녀, 꺼져라"라는 충격적인 욕설을 내뱉었다. 그는 휴대폰을 치며 화면을 흔들고, 위협적인 언행을 이어갔다.

진니티는 당황한 얼굴로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 "무슨 상황이냐. 도둑은 아니고, 그냥 미친 사람 같다." 그녀는 그를 촬영한 것도 아니었고, 공공장소에서의 일반적인 방송 중이었다.

🧭 누가 공공을 침범하고 있는가

이 사건은 단순한 욕설이나 해프닝이 아니었다. '공공장소에서의 촬영'은 유럽에서 종종 논란이 되어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문제는 촬영이 아니라, 공공의 감정이라는 이름으로 사적 폭력을 쏟아낸 개인의 일탈이었다.

진니티는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았고, 그저 걷고 있었으며, 공개된 공간에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방송 중이었다. 하지만 상대 남성은 분노를, 폭언을, 모욕을 던졌다. 단순한 불쾌감이 폭력으로 번지는 과정을 우리는 고스란히 목격했다.

🎥 카메라가 있기에 드러난 현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방송을 통해 송출됐고,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어떤 이들은 "그래도 외국에서 함부로 촬영하면 안 된다"고 말했고, 또 어떤 이들은 "저건 명백한 인종·성차별적 공격"이라며 분노했다.

흥미로운 건 이후였다. 진니티가 공개한 또 다른 영상에서, 한 프랑스 시민이 오토바이를 멈추고 그녀에게 다가와 "프랑스인으로서 사과한다"며 허리를 숙이는 장면이 담겼다.

비록 피해자는 신고를 주저했지만, 프랑스 시민들과 시청자들의 자발적인 신고로 툴루즈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프랑스 부시장까지 공식 지지를 밝혔다. 단순한 사건처럼 보였던 이 일이, 사회의 자정 작용을 이끌어내는 파급력을 가진 것이다.

💡 공공과 시민성의 경계에서

이 사건은 우리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 공공장소에서의 개인 방송은 어디까지 보호받아야 하는가?
  • 누군가의 불쾌함은 폭력의 이유가 될 수 있는가?
  • 그리고, 누군가의 사과는 사회의 품격을 어디까지 회복할 수 있는가?

폭력을 휘두른 이는 극단적이었지만, 사과한 시민은 상식적이었다. 진니티가 보여준 침착함과, 사과한 프랑스 시민의 행동은 사회를 지키는 최소한의 품격을 상기시킨다.

📝 맺으며

이 일은 한 사람의 생방송에서 시작됐지만, 결국 사회 전체의 반응으로 이어졌다. 사과한 시민, 수사에 나선 검찰, 그리고 위로의 댓글들.

진니티의 카메라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었다. 그것은 공공을 비추는 창이자, 증오가 침범할 수 없는 최소한의 울타리였다. 우리는 그 안에서 서로를 지켜볼 수 있다면,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