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부 도싯(Dorset) 지역.
철기 시대 유적이 발견된 이곳에서,
고고학자들은 한 무덤을 마주했습니다.
수천 년 전 묻힌 이들의 유골은 말이 없었지만,
DNA는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영국 고고학자 앨리스 로버츠 교수는 최근 고대 DNA 연구를 통해
선사 시대 사회 구조와 문화적 이동 양상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단서는
한 무덤에 묻힌 사람들의 유전자 배열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이들은 모두 모계 혈통을 공유하고 있었죠.
즉, 이 집단은 모계 중심의 상속 구조를 유지해왔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그간 우리가 배워온 역사책에는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부계 중심 사회가 당연하게 쓰여 있었지만,
DNA는 그 통념에 작은 금을 냅니다.
우리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은 때때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조용히 꺼내놓습니다.
고대 DNA는 단순한 유전 정보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 시대 사람들의 가족 관계,
이동 경로,
사회적 지위까지도 복원해내는 타임머신 같은 단서입니다.
예전에는 흙 속 유물로 추측하던 것들을
이제는 뼛속 분자로부터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과학의 힘으로
과거의 사람들과 다시 대화할 수 있다는 것.
그건 참 낭만적인 일이 아닐까요?
출처 및 참고
The Times, "Alice Roberts on what ancient DNA tells us about the past"
https://www.thetimes.co.uk/article/alice-roberts-interview-national-trust-lecture-tgzblgtct
태그
#고대DNA #유전자연구 #고고학칼럼 #과학과인류 #일상이세상 #티스토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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