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역에서 한강진역 사이, 문득 떠오른 좁고 낮은 건물. 그 안에선 한 일본인 사장님이 작은 숯불 위에서 정성스럽게 꼬치를 굽고 있었다. 기다림조차 즐거웠던 그 공간의 기억. 이태원역에서 한강진역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목.지금은 트렌디한 가게들이 줄지어 들어선 거리지만,그 오래전 어느 밤엔 허름한 건물 1층과 지하를 터서 만든 꼬치구이 가게가 있었다.정확한 주소도, 간판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한 가지 또렷한 건—작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조그만 숯불 위로 퍼지는 연기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그 가게 사장님은 일본 분이었다. “야키토리(やきとり)”라는 이름처럼,직접 손으로 부채질하며 하나하나 구워내던 꼬치들.요즘처럼 기계나 프라이팬 대신정말 ‘숯불’로, 정성껏. 처음 갔을 땐,꼬치 하나 나오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