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상업용 소형 부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형 개발에 가려졌던 작고 오래된 건물들이 이제는 용적률과 입지라는 무기로 다시 이야기되기 시작한다. '건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속사정을 들어보자. 나는 서울의 한 자그마한 코너 땅 위에 선, 오래된 3층짜리 건물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를 볼 때마다 이렇게 말하곤 했다.“여긴 언젠가 허물어지겠지.”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바뀌었다. 허름하다는 시선 대신, '이 자리에 뭐가 들어설까?'라는 질문이 따라온다.우리가 작다고 얕보지 마세요내 대지는 80평 남짓. 그리 크진 않지만 일반상업지역이라는 이름이 붙은 순간, 내 가치는 달라졌다. 건축가들은 내게 말한다.“이곳, 용적률이 800%까지 나와요. 위로도, 안으로도 쭉쭉 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