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로야구를 좋아한다.
LG 트윈스 팬이다.
야구를 좋아하게 된 건
국민학생, 그러니까 초등학교 저학년쯤이었나.
친구들과 모이면 야구를 참 많이 했다.
어느 날, 야구하는 모습이 신기했는지
엄마가 계란프라이 두 개와 우유 하나를 들고
운동장에 오셨다.
나한테 전해주시고
조금 보고 가셨다.
엄마가 보고 있어서
안타를 치고 싶었는데
파울만 두 개 치고 끝났다.
그 이후로
엄마는 “야구는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어”라고 종종 말씀하셨다.
오늘은
엄마가 계신 요양병원에 김치를 가져다드렸다.
병원 반찬이 입에 잘 안 맞는 모양이다.
김치를 가져다 드리면
그래도 조금은 잘 드신다.
뇌종양 수술이후
마치 나뭇가지 같았던 엄마 다리에
조금씩 살이 오르고 있다.
계란프라이와 우유를 들고 오시던
그때의 젊은 엄마는
이제 머리에 하얀 모자를 쓴 것처럼 백발이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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