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는 소멸되지 않고 순환한다는 사실은 우리 존재에 대한 관점을 바꾼다. 아버지의 몸을 이루던 원자가 내 몸에 들어와 있을 수도 있다는 과학적 가능성은, 과학과 감성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우리는 가끔, 과학보다 더 과학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를테면 이런 말이죠."당신의 몸을 이루는 원자는 수십억 년 전 별의 잔해에서 왔다."허무맹랑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는 칼 세이건과 같은 과학자들이 오래전부터 말해온 사실입니다. 별이 죽으며 흩뿌린 원소들이 뭉쳐 행성이 되고, 생명체가 되고, 그리고 지금의 나를 이루게 되었다는 것. 그렇다면 조금 더 가까운 상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나를 사랑했던 아버지의 몸을 이루던 원자 중 몇 개가 지금 내 몸 어딘가에 섞여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원자는 소멸..